“지난 10년간 자유, 평등, 인권과 같은 헌법정신이 보장하는 가치가 살아 숨쉬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12일로 출범 10년을 맞는 바른사회시민회의의 공동대표 박효종(윤리교육) 서울대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좌우 이념에 따른 주기적인 정권의 교체는 불가피한 것이지만 이념에 상관없이 지켜져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02년 바른사회시민회의가 뉴라이트 계열의 보수시민단체로 첫발을 내딛을 때부터 함께해 2006년부터는 이 단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박 교수는 “10년 전 시민단체가 약동하고 진보적 성향의 시민단체는 많이 쏟아져 나왔지만 공동체의 방향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보수적 시민단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 “바른사회시민회의는 공동체에 바른 것,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공동체에 위협이 되는 권력에 대해 끊임없이 감시하고 쓴소리 하는 것을 첫째 목표로 활동해 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의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여러 활동 중에서도 박 교수는 ‘의회권력에 대한 감시와 논평’을 손에 꼽는 프로젝트로 내세웠다.

그는 “바른사회시민회의가 2008년부터 꾸준히 국회폭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결과 국민들도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감시의 눈초리를 세운다”면서 “국회도 이제 알아서 조심하고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국회에 대한 일방적인 질타뿐만 아니라 의정 활동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좋은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상을 주고 널리 알리는 방법으로 국회의 환골탈태를 모색했다”고 덧붙였다.

시민회의는 출범초기인 2002년 탈북자 지원대책 심포지엄, 2004년 북한인권문제 제기, 국가보안법폐지 반대운동, 2010년 학생인권조례 제정 철회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등 국가안보에 대한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확고한 안보관을 통한 논평으로 중심을 잡아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앞으로 헌법정신을 수호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상에 맞는 ‘바름’을 찾아나가는 것이 활동목표다. 박 교수는 “시민회의 출범 당시부터 추구해왔고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들은 굳건히 지켜나가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대상에 맞게 방향성, 방법론을 변경 수정할 수도 있다”면서 “권력과 떨어져 개혁적 합리적 보수로서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시민회의의 나아갈 길”이라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