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토론합시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심만수기자 panfocus@munhwa.com

한명숙 민주통합당(민주당) 대표는 12일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해군 기지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과 뉘앙스가 다른 발언을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 해군기지와 관련 ‘공사 즉각 중지·전면재검토’라는 정책합의를 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한 대표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와 관련,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눈에 보이는 포장보다는 원칙대로 하면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믿어줄 것이라 확신하고 공천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 공천이 국민들 기대에 부합하지 못해 싸늘한 비판을 받은 게 사실이지만 사실상 여러 가지 면에서 굉장히 알찬 공천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 동구 선거구에서 불법·동원 경선 의혹으로 관계자가 목숨까지 잃은 사건에 대해서는 “충격적 사건에 너무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도 “모바일 투표와 국민참여경선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주해군기지 관련 입장은.

“안보적 측면에서 그런 기지가 필요하다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드는 과정에서 절차는 민주적이어야 한다. 결과만을 위한 정부의 강행군은 앞으로 없어져야 한다. 민주적 절차를 통한 갈등 해소와 안보계획이 중요하다.”

―민주당 공천 관련 평가가 가혹한데.

“시민이 기득권을 가진 사람보다 국회에 잘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여러 가지 지표를 개발했다. 그리고 모바일 선거는 역사상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경선이 마무리된다면 우리가 선택한 공천 기준과 국민 참여경선, 모바일 투표는 미래지향적 공천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 자부한다.”

―총선 결과 어떻게 책임지겠는가.

“당 대표는 무한책임이다. 총선 결과와 관련해 그것이 무엇이든 무한책임질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을 믿는다. 우리가 국민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해 죄송스럽지만 통합을 통해서 희망을 줬고 야권연대를 통해서 또 다른 힘을 결집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좀 더 힘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총선 목표는.

“국민들이 하나로 뭉치라고 요구해왔다. 이 요구를 야권연대를 통해 받아들였다.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연대로 인한 국민의 성원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총체적 실정을 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을 국민이 심판해 줘야만 새 시대를 맞을 수 있다는 걸 호소할 따름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입장은.

“안 원장이 어떤 결단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안 원장이 함께 결합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민병기·김하나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