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토론합시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심만수기자 panfocus@munhwa.com

“역사의식이 있는가”, “무식의 극치 아닌가.” 한명숙 민주통합당(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쏟아낸 말들이다. 한 대표는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원내 1·2당 대표 시대’를 맞아 줄곧 박 위원장을 상대로 각을 세워 왔지만, ‘4·11 국회의원 총선거’ 30일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날 발언은 어느 때보다도 강도가 높았으며 막말을 방불케 했다.

한 대표는 우선 박 위원장이 민주당 국민경선 모바일 투표에 대해 ‘부정선거의 극치’라고 혹평한 데 대해 더한 표현으로 맞받아쳤다. 그는 “박 위원장이 (민주당 광주 동구 국민경선 모집책의 투신자살) 사건 이후에 저희를 향해 ‘모바일 투표는 비리의 극치다’라는 표현을 했다”며 “2000만 모바일 시대에 여당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무식의 극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987년 6월 항쟁으로 대통령 간선제가 직선제로 전환될 때도 여러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이야기했다”면서 “만약 부작용 때문에 지금도 체육관 선거를 한다면 얼마나 후진적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모바일 선거인단이) 지역구당 8000~1만명 수준만 되면 여러 부작용을 뒤집고 효과가 나타난다는 전문가들의 집계가 있다”며 “박 위원장이 모바일 선거에 반대하면서 선거법 개정에 반대한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남석·김하나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