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3월입니다.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는 성수기죠. 하지만 올해 초도 주택시장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은 왔는데 봄같지 않은)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워낙 장기 침체되다 보니 ‘봄(활황)’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요. 다만 봄이 솟아나오는 ‘spring’(봄)인 것처럼 주택시장도 활기를 띠는 날이 금세 다가올 수 있습니다.

집을 구입해 본 경험이 없는 무주택자나 실수요자들은 지난 4년 동안 보금자리주택 당첨 기대감과 함께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내집 마련을 늦춰왔습니다. 특히 최근 3년간 서울 등 수도권 전셋값이 급등하긴 했지만 집값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해 내집마련 재테크에 둔감했지요. 하지만 그동안 수도권에서 양질의 주거여건을 갖춘 지역의 공급물량이 대폭 감소해 하반기(7∼12월) 이후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무주택자들은 올 하반기가 생애 첫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진정한 재테크의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합니다. 생애 첫집은 주택청약저축을 통한 것이 효율적이지요. 기존 통장이 없고,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이들이라도 오는 5월이면 출시 2년을 맞아 첫 1순위(수도권 기준) 자격을 얻는 만큼 청약저축 통장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약저축 통장을 내집마련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공주택의 경우 1순위 자격 요건(청약저축 가입 2년 경과, 매월 약정 납입일에 월납입금 24회 이상 납입)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민영주택은 최초 청약 시점까지 부족한 예치금을 납입하고 청약가점이 높아야 합니다.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을 점수로 환산해 청약 가점이 높은 순서로 당첨자가 가려지기 때문이죠.

주택 마련은 전 재산을 투자하는 일인만큼 꼼꼼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우선 매수하려는 주택의 위치(대중교통, 학교 등), 가구수, 향(向) 등을 먼저 파악해야 하지요. 이어 발품을 팔아 집을 방문해 내외부상태를 살펴야 하겠지요. 이후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실제 면적, 권리관계(압류·가등기 등)를 분석한 후 계약해야 합니다. 당연히 근저당권 등은 잔금 지급시 말소 조건으로 해야 하고, 매입 이후 하자발생시 책임 여부도 명확히 해야 하지요. 과다한 대출을 통한 매수도 금물이고요.

무주택자나 실수요자들은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기 전에 내집 마련에 더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매수자 우위에서 느긋하게 내집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반기가 내집마련 적기라면 무주택자나 실수요자들은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분양가에 멈춰있는 눈높이를 낮추고, 실속을 찾아야 합니다. 내집마련과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은 기대치를 낮춰야 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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