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반구대 암각화의 객관적 보존대책 마련을 위해 이달부터 ‘반구대 암각화 수리모형실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울산시가 제안한 이번 실험에 사실상 불참하기로 해 반구대 암각화 근본대책 마련은 또다시 어렵게 됐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문화재청에 수차례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수리모형실험 연구의 공동진행을 제안했지만, 공식답변이 없어 울산시 단독으로 이달부터 수리모형실험 연구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실험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책으로 ‘사연댐 수위 조절’을 주장하는 문화재청과 ‘유로변경안’을 주장하는 울산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이 두 가지 방안을 실제 시행했을 때 반구대 암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객관적으로 분석, 보다 효과적인 보존책을 찾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울산시는 이번 수리모형실험이 실제 반구대 암각화 주변여건을 모형으로 만들어 이뤄지는 만큼,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 관계자는 “수리실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반구대 암각화의 실제 보존책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울산 = 곽시열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