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면서 과일, 채소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들어 유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1월 생필품 10개 중 6개의 가격이 올라 소비자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청양고추(중품 기준) 10㎏의 도매가격은 7일 현재 12만600원으로 1주일 전보다 51.5% 상승했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81.8% 올랐다.

붉은고추와 양배추 10㎏은 각각 8만2800원, 52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8.9%, 15.6% 뛰었다. 대파 1㎏은 한 달 새 34.7% 급등했고 시금치 4㎏도 28.9% 상승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월동배추는 1㎏이 350원으로 1주일 새 16.7% 뛰었고 애호박은 12.0% 올랐다.

과일 등도 오름세다. 감귤 10㎏ 가격은 2만780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3.9%, 한 달 전보다 81.7% 치솟았다. 단감 15㎏은 한 달 전보다 13.0% 상승했고 땅콩은 1주일간 6.4% 올랐다.

과일과 채소 도매가격이 오르는 것은 이상 한파 때문에 출하량이 줄어든데다 난방비와 인건비 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생활필수품 가격 오름세는 1월에도 이어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사이트인 T-프라이스에 따르면 1월 112종 생필품 가운데 67종(59.8%)의 가격이 상승했다. 상승 품목 비중은 전월(67.6%)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졌지만, 2011년 10월(52.0%), 11월(52.9%)에 비해서는 높다.

품목별로는 추석 이후 가격 하락을 거듭하던 배추와 무의 가격이 다소 올랐다. 배추는 10.5%, 무는 4.0% 올랐다.

이밖에 치약(5.5%), 소화제(3.5%), 콜라(2.8%), 구강청정제(2.5%)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파가 길어지면 기름 수요가 늘어나고 농산물 가격이 올라 일시적이나마 물가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