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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고령화에 출산을 장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아이 키우는 데 필요한 품목들의 물가는 매년 크게 뛰어올라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질임금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데 반해 아동복 가격과 참고서, 문방구, 학원비 등은 물가상승률보다 2∼4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2월 이후 2012년 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5%였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아동복 가격 상승률은 20.7%, 유아복은 17.2%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교과서와 참고서, 학원비 등도 같은 기간 크게 뛰었다. 초등학교 참고서 가격은 34.2%나 뛰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4배였다. 고등학교 교과서 가격은 2008년 2월에 비해 무려 67.5%나 급등했다. 상승폭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4.7배나 됐다.

학원비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올랐다. 유치원 납입금 상승률은 2008년 2월과 비교해 24.5%로 소비자물가보다 10.0%포인트 높았다. 초등학생 학원비는 같은 기간 18.6% 올랐고, 고등학생 학원비 역시 17.7% 상승했다.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에서 쓰는 문방구 가격도 소비자물가보다 2∼3배 올랐다. 공책 가격은 2008년 2월 대비 38.8%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상승폭이 2.7배였다. 스케치북(36.0%)과 필기구(45.6%) 등의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각각 2.5배, 3.1배였다.

취업 준비를 시키는 데 드는 비용 역시 늘었다. 취업학원비는 2008년 2월 대비 17.2%나 올랐고, 외국어학원비는 19.0%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처럼 아이를 키우고 취업을 준비시키는 부담은 늘어난 데 반해 실질임금은 오르지 않고 있다.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지난해 1∼11월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명목임금/소비자물가지수＊100)은 269만3000원이었다. 이는 2010년 같은 기간 월평균 실질임금(276만8000원)보다 2.7% 낮은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던 2008년의 1∼11월 월평균 실질임금(268만1000원)과 비교해서는 고작 0.4% 오른 것이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