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새해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한국 자동차산업이 해외 거대시장을 활용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권영수(사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고연비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연비가 상대적으로 좋은 소형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과 일본 소형차 가격이 인하되면서 국내 수입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가격 대비 품질과 성능이 우수한 국산 소형차의 경쟁력 우위는 국내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업체들은 한미 FTA가 발효되기도 전 지난해말에 이미 2~3%의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대미 수출물량이 수입물량보다 상대적으로 크고 한미 FTA 발효 4년 뒤에는 미국의 관세철폐로 수출이 증가할 것이므로 미국산차의 수입증가는 국산차의 대미 수출 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위기를 극복한 미국 완성차업체들과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공세적 경영, 소형차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업계의 미국 현지 공장은 한미 FTA에 따른 관세철폐와 조달비용 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미 FTA 이후 미국 빅 3업체로의 한국산 자동차 부품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선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완벽한 준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는 “안정적 품질과 납기 준수, 까다로운 미국 빅3의 품질 기준 충족을 위한 자체 설계 및 생산기술 능력 향상, 기술개발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품질 문제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국산 부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부품업계가 한미 FTA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