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러 탄생 150주년-서거 100주년의 해를 기념하는 말러 음악회 피날레 무대가 16,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2010·2011년 10회의 말러음악회를 진행해 온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22일, 2011년 말러시리즈를 마련해 온 KBS교향악단은 16일 말러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서 말러 열풍을 불러일으켜 온 서울시향의 22일 말러 공연은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면 KBS교향악단의 경우 단원의 연습 거부 등 지휘자와 단원 간 불협화음을 드러내면서 지난 10월 연주 일정까지 위태로웠던 상황이라, 두 교향악단이 1주일 간격으로 같은 공간에서 동일한 곡을 연주하는 연말 무대의 ‘음악적 결실’에 문화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말러 ‘교향곡 8번’은 1910년 독일 뮌헨 초연 때 1000여명이 한 무대에 올라 ‘천인 교향곡’으로 불리는 대작. 이번 연말무대엔 거의 500명의 연주자와 합창단이 출연한다.

1988년 이후 23년 만에 말러 ‘교향곡 8번’을 연주하는 서울시향의 22일 오케스트라 규모가 150여명에 이른다. 독창자는 소프라노 트와일라 로빈슨·이명주·캐슬린김, 알토 양송미·백재은, 테너 강요셉, 바리톤 김주택, 베이스 전승현씨 등.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합창단석에는 국립합창단, 서울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등 330여명의 합창단이 자리한다.

16일 함신익 지휘의 KBS교향악단 무대에는 소프라노 조경화·이지연·한경미,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양송미, 테너 박현재, 바리톤 김동섭, 베이스 함석헌씨 및 서울모테트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안산시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의정부시립합창단 등이 참가한다. 1978년 세종문화회관의 정부수립 3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홍연택 지휘로 이 곡을 초연한 국립교향악단을 모태로 하는 KBS교향악단으로선 초연 이후 34년 만의 발표무대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