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사회적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면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함께 키워야 합니다. 하드 스킬이란 경제학의 예를 들자면 학문적 지식이고, 소프트 스킬은 지식의 핵심을 파악한 뒤 이를 말과 글로 자기논리화해 표현하고 남을 설득하는 힘을 말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실력입니다.”

정병석(58) 한양대 석좌교수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문화일보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상대를 졸업한 뒤 1975년 행정고시에 수석합격해 1977년부터 30여년간 노동부에 몸 담으면서 차관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을 거쳐 2008년부터 한양대에서 직접 학생들 앞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면서 느낀 ‘88만원 세대’의 고민과 애환을 긍정적으로 수용한 결과, ‘이기는 청춘-88만원의 함정을 뛰어넘는 법’(21세기북스)이란 책을 펴냈다.

“취업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 중 하나가 중소기업의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것입니다. 대기업 중심의 사고를 바꾸어라, 이거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최근 아주대 강연에서 ‘중소기업에 들어가 직접 그 회사를 키우라’고 당부한 이야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스마트 세대의 자유분방한 기질에 대기업은 오히려 안 맞아요. 틀에 박힌 큰 직장보다 중소기업에서 보다 유연하게 성장 가능합니다. 창업할 때까지 실력을 키울 수도 있지요. 이밖에도 서비스 분야에 도전하라, 세계무대로 나가자 등의 충고를 책에 담았어요.”

정 교수는 그동안 노동·고용 분야 저서는 냈지만 일반인 대상 교양서적을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