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센터가 암 연구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펀드’다. ‘지미펀드(The Jimmy Fund)’라는 이름의 이 펀드는 다나파버 암센터에서 이뤄지는 성인 및 소아 암 치료와 연구를 지원하는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다나파버 암센터 설립 1년 뒤인 1948년 만들어진 지미펀드에 지금까지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기부를 해 왔다. 그 기부를 통해 수없이 많은 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줬고 목숨도 살려냈다. 1948년부터 지금까지 지미펀드는 모두 7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를 모금했다. 지난해에는 6100만달러가 모금됐다. 지미펀드에 들어오는 기부금 1달러당 89센트가 다나파버 암센터의 암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특히 지미펀드는 한때 불치병으로 불렸던 소아 암 치료의 성공에 큰 도움을 줬다. 이 같은 기부에 힘입어 오늘날 소아 암 환자의 치료율은 75%를 넘고 있으며, 어떤 질병에서는 90%를 넘고 있다. 지미펀드의 모금 행사에는 연간 평균 4500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참여해 모금 활동을 도왔다. 또한 지미펀드는 1953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팀의 공식적인 자선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지미펀드 측은 펀드가 뉴잉글랜드 지방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자선단체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