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 공 모씨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민주당이 파상 공세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4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 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운전기사 일을 하던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가 수 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기관에 대한 사이버테러를 단독으로 감행했을리 없다고 보고 배후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20~40대 젊은 직장인들의 투표율을 하락시켜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범죄 집단을 사주한 것”이라며 “이 범죄 집단을 사주하는데는 분명 대가를 지급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정황으로 볼때 27살 먹은 9급 비서의 단독범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엄청나다”며 “경찰이 어떤 외압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경찰의 수사가 미진하거나 과거의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이어진다면 국정조사와 특검까지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장인 백원우 의원도 “이 번 사건은 한나라당이 범죄집단에 어떤 대가를 주고 국가의 주요 기반시설을 무력화시킨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석현 의원은 “이 일은 분명히 큰 돈이 들어간 사건”이라며 “월급 100~200만원 밖에 안되는 9급 비서가 자기 돈으로 했겠느냐. 자금추적을 철저히 하면 배후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망법에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돼 있는 디도스 공격에는 굉장한 리스크가 따른다”며 “최소한 수억원의 금전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최구식 의원이 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은 직후부터 공 비서와 구속된 강 모씨가 통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적어도 6~7개월간의 준비기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원우 의원은 “공 비서가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은 상부 윗선과, 수수했던 범죄자금을 감추기 위해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다”며 윗선과 대가 여부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은 “해커나 이쪽 업체들을 만나 확인한 바에 의하면 최소 억대 이상의 대가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보선 당일 선관위 홈피의 투표소 검색만 집중적으로 불통됐던데 대해 “특정 메뉴를 찾아 공격하는 것은 더 큰 기획이 있지 않고는 이렇게 정교하게 할수 없다는 의혹을 지울수 없다”며 해당 시간의 로그 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선관위 서버는 KT인터넷 망에 있는데, KT에는 디도스 공격을 우회시켜서 선관위 서버로 직접 가지 않게 하는 ‘클린존 서비스’가 있다. 길어야 10분~20분이면 디도스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는 클린존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2시간 넘게 장애가 지속된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컷뉴스 김재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