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은 국내에서 암 사망률이 가장 높다. 2008년 기준 10만명당 사망자가 130.7명으로, 전국 평균인 120.2명을 넘는다. 하지만 부산대병원이 운영하는 부산 지역 암센터에서 암 치료는 물론 암 조기 진단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 같은 불명예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2009년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로부터 ‘암 정복 추진 연구 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 9년간 모두 54억원(정부 출연금 27억원, 부산대병원과 부산시 각각 13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데 지난 3년 동안 17억1000만원을 받았다.

선정 과제는 부산대병원 박도윤 병리과 교수 등의 ‘종양 표적 발굴을 통한 암 진단법 기반 구축’에 관한 연구로, 정주섭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민도식(분자생물학) 부산대 교수 등을 포함해 모두 64명의 연구원이 참가하고 있다. 연구는 위암과 대장암, 담도암, 췌장암 등 소화기 암의 조기 진단과 예후(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종양 표지자(바이오마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과제로 박 교수는 ‘종양은행을 통한 암진단 기술 중개연구 기반 구축’을 맡고 있고, 정 교수는 ‘암 진단 및 치료 예측기술 임상 적용’을, 민 교수는 ‘새로운 종양 표적 발굴 및 기능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암의 발생과 전이 과정을 밝혀내 암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법 설계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년 동안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외국 학술지에 28편의 논문이 실렸으며, 국내 특허도 2건을 출원하는 성과를 냈다. 박 교수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지역의료산업 활성화와 고용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은 이 밖에 면역세포 종양조직은행과 한국인체자원단위은행을 운영하며 항암 신약 등 암 연구사업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