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보유 중인 안철수연구소의 주식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뒤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15일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로 폭등한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온통 ‘사자’ 일색이었다. 단순히 계산하면 앞으로 안철수연구소가 네 번만 더 상한가를 기록하면 안 원장은 15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고도 단숨에 사회 환원 전의 주식보유액을 회복하게 된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안 원장의 주식 사회 환원 소식이 알려진 후 처음 개장한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전일 대비 1만2200원(14.99%) 급등한 9만3600원을 기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개장 5분 만에 상한가까지 치솟아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안 원장이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며 급등하기 시작, 지난 9월30일 3만6000원에서 10월24일에는 1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안 원장은 주식의 절반을 내놓기로 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를 유지하고 있고, 외국인 지분도 0.6%에 불과해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안 원장이 직접 세운 기업이고 본인 이름을 걸고 있는 회사인 것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안 교수 지분은 37.1%로, 절반을 사회에 내놓으면 18∼19%가량 남지만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13.9%를 합치면 30% 이상의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 만약 사회에 내놓는 지분으로 재단을 만들면 우호 지분은 더 늘어난다.

민병기기자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