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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쪽 대서양 연안에 프랑스 파리를 옮겨놓은 듯한 퀘벡이 있다면, 서쪽 태평양에는 영국을 그대로 빼닳은 작은 도시 빅토리아(사진)가 있다.

빅토리아는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BC)의 주도(州都)로 미국과 국경선을 접하고 있다. 1862년 미국과의 국경분쟁에서 국력이 약했던 캐나다는 배수진을 친다는 의미로, 영국 도시를 본떠 빅토리아를 건설하고 BC의 주도로 삼았다.

빅토리아는 영국의 전통과 풍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 같은 모습과 분위기는 다운타운 지역의 간판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상점 문 위에 꽃화분을 매달아 놓은 모습과 줄지어 달려 있는 나무간판들은 영국의 어느 작은 도시에 와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특히 널찍한 통나무 판자를 이용한 복고풍의 간판은 눈길을 끌었다. 관광안내원 스콧 브래들리(56)는 “이곳 간판에는 영국적인 요소와 빅토리아만의 독특한 요소가 담겨 있다”며 “간판은 빅토리아 도시경쟁력의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빅토리아는 캐나다에서도 손꼽히는 관광 휴양도시로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빅토리아 = 유병권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