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 개막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참석한다.

삼성 관계자는 17일 “이 회장이 27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며 “개막식에 IOC 위원들이 다수 참석하기 때문에 이 회장도 IOC 위원 자격으로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회장과의 만남도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국내 스포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회장은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IOC 위원들이 다수 참석하는 만큼 최근 결정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그동안 특별하게 스포츠 대회에 참석해 왔던 것은 아니지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데다 IOC 위원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어서 자연스럽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고마움을 전달하는 자리도 겸하게 돼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대회 개막식 참석 외에는 별다른 일정은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대구를 방문하는 자체가 오랜만이지만 IOC 위원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하는 만큼 그 이외 경영 활동과 관련한 행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지난 1938년 대구 인교동에서 삼성상회를 설립, 청과물과 건어물, 국수 등을 판매해 지금의 삼성그룹을 일구는 토대를 만들었다.

삼성은 이후 제일모직 등의 공장을 대구에 설립했으나 퇴거했고, 현재 구미의 삼성전자 공장이 대구와 가장 가깝다. 대구시와 삼성은 지난 6월 이병철 창업주가 삼성상회를 세운 인교동 터에 삼성상회 기념공간을 조성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