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실시되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서, 관악 등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8개 자치구가 주민투표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간 조직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등 보수진영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 당원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집중 공략에 나선 반면 민주당 등 진보진영은 투표거부를 위한 전통 지지층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역대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자치구는 광진, 성동, 강북, 도봉, 강서, 구로, 금천, 관악 등 8개 지역이다. 보수층 전반이 주민투표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오세훈 서울시장으로서는 친민주당 성향의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 이들 지역에서 투표율을 높여야 개표요건(투표율 33.3%)을 채워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이들 8개 지역에서의 오 시장 득표율은 전체 득표율(47.43%)에도 미치지 못했고, 특히 관악에서는 30%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얻을 정도로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했다.

이는 지난 6월16일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가 서울시에 제출한 서명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금천(1만4580명), 강북(2만2425명) 등의 서명자는 강남(5만2897명), 송파(6만1414건)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특히 전통적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강남3구의 민심이 이번 수해로 악화되면서 이들 8개 자치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지난 1일 당협 사무국장 회의를 열어 이들 8개 자치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충성도가 높은 민주당의 책임당원이 급속히 증가한 반면 한나라당 책임당원은 오히려 감소해 오 시장과 한나라당의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서울시당의 경우 책임당원이 지난 3~6월 사이 1만5000여명이나 증가해 8월4일 현재 약 3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7월 현재 서울시당 책임당원이 2만2406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12월 대비 26%나 감소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