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반갑습니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다솜학교 업무협약 체결식에 앞서 이주호(오른쪽)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송석구(〃 두번째) 사회통합위원장,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하종기자 maloo@munhwa.com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기술교육을 하는 고교 과정 대안학교인 ‘다솜학교’가 2012년 3월 서울에 이어 충북 제천시에서도 문을 연다.

다솜학교 개교는 외국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한국에 들어온 중도입국 다문화 자녀 2명 중 1명이 제도교육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탈학교’ 상태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2013년에는 인천에 초·중·고교 과정을 모두 갖춘 다문화 학교가 지어져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여건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사회통합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 고용노동부, 충북도교육청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다솜학교 설립·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북 제천시의 한국폴리텍 제천캠퍼스에 들어설 다솜학교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언어·문화·기술교육을 실시하는 고교 과정 대안학교다. 다솜학교의 3년 과정을 마치면 고교 학력을 인정받고, 기능사 수준의 자격도 취득할 수 있다.

산업현장 인력수요와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3개 학과를 운영하며 한 학년에 3개반(1개반 15명)씩 총 9개 학급을 둔다. 내년 3월 입학할 45명은 올해 11월쯤 모집한다. 중학교 학력을 소지한 다문화가정 자녀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기숙사 시설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입학금과 수업료, 기숙사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한다. 또 고용부 고용센터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직업지도 프로그램 등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과부 관계자는 “부족한 한국어 능력과 가정형편, 학교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학교를 그만둔 다문화가정 자녀를 방치해선 안 된다”며 “다솜학교에서 사회문화 적응교육과 정규 일반교육, 기능기술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 적응력과 자존감을 키우고 취업·자립을 위한 능력을 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솜학교는 고용부 산하 직업교육 전문대학인 한국폴리텍이 설립·운영하며 교과부와 충북도교육청은 필요한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한다.

이에 앞서 교과부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지역 다솜학교를 설립하는 업무협약을 지난해 12월 체결하고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 준비를 하고 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