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64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총재를 선출했다.

IMF는 28일 성명을 통해 집행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크리스틴 라가르드(55) 프랑스 재무장관을 새 총재로 뽑았다고 발표했다. 신임 총재의 임기는 오는 7월5일부터 5년간이다. 라가르드는 당선이 확정된 후 TF1 등 언론과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의 광범위한 지지에 감사하며 집행이사회가 보여준 신뢰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모든 회원국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IMF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의 목표를 두겠다”고 말했다. 또 최대 당면과제로 그리스발 글로벌 경제위기를 꼽으면서 “그리스 야당들은 국가통합의 정신으로 긴축재정안을 지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리스의 탈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가르드는 지난 5월 전임자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성폭행기도 추문으로 사임한 후 총재직 출마를 선언했으며, 유럽은 물론 중국과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경쟁자인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IMF는 전문성과 경험, 재능을 토대로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를 위한 승리”란 논평을 내놓았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