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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에 상장된 종목 3개 중에 1개의 공모가가 ‘뻥튀기’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심지어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떨어질 수 있는 한도치인 10%까지 하락한 경우도 3건이나 됐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경우 상장과 동시에 손실을 입은 셈으로, 증권사들의 잘못된 수요 예측이 원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상장된 24개 종목 중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 아래에서 형성된 종목이 14종목(33.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의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가 정해지면, 상장 당일 오전 동시호가(8~9시) 시간대에 공모가격의 90~200%까지 호가를 접수해 시초가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시초가는 공모가의 최대 두 배까지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1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다는 얘기는 공모가를 높게 잡았다는 것”이라면서 “주관사가 수요 예측을 잘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아질 수 있는 최저치(-10%)를 기록한 종목도 3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이 상장 주관한 ‘케이엠에이치’와 HMC투자증권이 상장 주관한 ‘부스타’, 대우증권이 상장 주관했다가 지난 3월말 거래정지된 ‘중국고섬’이 그것이다. 그 밖에 우리투자증권이 상장 주관했던 ‘제이엔케이히터’(-9.92%)와 ‘티케이케미칼’(-3%), 그리고 현대증권이 상장 주관했던 ‘딜리’(-5%) 도 공모가보다 시초가가 크게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고 해당 종목이 계속 좋은 흐름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여건에 따라 주가는 다시 공모가 아래로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했던 ‘티에스이’나 ‘다나와’의 경우 상장 당시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48%와 84.28% 높게 책정됐지만 1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각각 마이너스(-)66.88%와 -45%를 기록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블루콤’도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57.08% 오르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1일 종가 기준으로는 -31.25%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여건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상장 주관 이후에 주가 흐름까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