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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禁男)의 담’을 넘어 여대(女大) 캠퍼스를 누비는 남자 대학원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내 6개 여대 대학원의 최근 3년간 남자 입학생 수는 증가 추세로 현재 총 150명의 남학생이 재학 중이다. 하지만 이화여대는 유일하게 대학원 과정에 남학생이 전무해 ‘금남 캠퍼스’의 자리를 유지했다.

28일 덕성·동덕·서울·성신·숙명·이화 등 서울 내 6개 여자대학교의 성별 신입생 및 재적 학생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최근 3년간 이들 대학에 입학한 남학생 수는 2008년 46명, 2009년 56명, 2010년 74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학부 과정에서는 남학생을 받지 않았으나 이화여대를 제외한 5개 대학은 일반대학원이나 특수대학원, 전문대학원 등에 남학생 입학을 허용했다.

지난 2010학년도에 가장 많은 남학생이 입학한 대학은 27명을 기록한 숙명여대였다. 또 5개 대학 대학원에 재학 중인 남학생은 총 150명으로 2009년 135명에 비해 15명 증가했다.

남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숙명여대로 53명이었고, 그 뒤로 성신여대(42명), 동덕여대(27명), 서울여대(18명), 덕성여대(10명), 이화여대(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만이 유일하게 남학생을 받지 않는 학교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남학생의 입학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학칙이 명시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을 위한 교육’이라는 학교 이념에 맞게 여학생들만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성신여대 문화산업대학원을 졸업한 문현호(29)씨는 “전공이나 교수님을 보고 입학을 결정했고 여대지만 다른 공학학교와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며 “여학생들로 가득한 캠퍼스를 지날 때 가끔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