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20대(代) 세대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한 국가 안보에 대한 자각이 구체적 실천·행동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움직임은 경탄을 불러오는 현상이다. 20대는 전쟁과 배고픔을 경험하지 않았고, 정보통신 기술의 영향으로 개인주의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좌파정권이 집권한 기간 중에 초·중·고교를 다녀 안보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세대다. 그럼에도 진보·좌파·친북의 목소리가 지성적인 것처럼 들렸던 대학가에서 안보 문제에 관한 보수·우파의 애국적 목소리가 압도하고 있다.

신(新)안보세대의 본격적 등장이다.

보수 성향의 대학생 단체들은 ‘천안함 피격 1주기 대학생 추모위원회’를 만들어 22일 서울 청계광장에 추모분향소를 차리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한국대학생포럼, 청년자유연합, 북한인권학생연대,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바른사회대학생연합, 미래를여는청년포럼, New또다시 등 7개 단체다. 추모 홈페이지(www.memorial326.com) 개설, 25일 오후 6시 서울역광장 추모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대학생포럼의 경우 회원수가 1년 만에 300명에서 3000명으로 10배 늘었다고 한다. 서울대, 연세대 등 대학 강의실 분위기도 달라졌다. 예컨대, 22일 고려대 ‘북한의 정치와 사회’강의 시간의 천안함 토론에서는 공격주체가 북한임을 부인하는 주장은 전혀 없었다. 23일 중앙대 ‘북한 사회의 이해’ 강의도 마찬가지였다. 천안함 폭침 이후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안보의식이 태동했다고 학생들은 말했다.

20대의 안보의식 형성은 스스로 깨달아 이뤄낸 것이라서 더욱 값지다. 좌파정권은 10년 동안 안보를 방기(放棄)하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의 친북 의식 주입까지 수수방관했었다. 20대는 안보교육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그럼에도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겪으면서 북한 정권의 호전성과 적화야욕의 실체를 확인하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의식을 형성해냈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탤런트 현빈씨가 20대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해병대는 물론 육군 공군의 지원율이 잇달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여대생의 학군사관(ROTC) 지원도 쇄도하고 있다. ‘안보 = 수구’라는 도식이 20대 사회에서 완전히 깨진 것이다.

김일성의 6·25 전쟁을 목숨으로 막아낸 호국세대→산업화세대→민주화세대에 이어 신안보세대의 등장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아직 미진하지만 국민의 안보의식도 개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천안함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 소행이라는 응답이 80.0%로 지난해 9월의 72.6%에 비해 늘어났다. 북한의 사과 없이 남북대화를 해선 안된다는 응답도 65.0%로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일부 좌파·친북인사들은 23일 천안함 침몰원인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생떼를 부렸다. 대한민국 국민은 소중하게 부활하고 있는 20대 신안보세대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