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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삼고초려’를 받고 영입됐음에도 돈 한 푼 받지 않고 무보수로 일하는 교수. (사)글로벌투게더음성 이사장으로 위촉된 이영분(사회복지학·사진) 건국대 교수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철학은 확고했다.

“사회적기업은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을 위해 빵을 파는 것”이라는 말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 이사장의 철학을 대변하고 있다. 삼성 사회봉사단은 이 교수를 이사장으로 위촉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회복지학계의 거두인 이 교수만이 삼성이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의 참모습을 실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 이사장은 이 같은 삼성의 ‘진지한’ 부탁이면 자신이 그동안 연구해 왔던 사회복지의 모델을 실제 현장에서 실현해 볼 수 있겠다 싶어 고심 끝에 이사장 직을 승낙했다고 한다. 그의 이 같은 생각은 ‘무보수’로 봉사키로 한 것에서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는 “무보수로 일하는 걸 모르고 삼성에서 선임한 이사장이 됐으니 기부금 좀 내라고 여기저기에서 요청이 와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며 웃었다.

이 이사장은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이 해야 할 당연한 도리”라며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지만 삼성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그냥 돈만 내는 게 아니라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천으로 다른 기업을 리드하고 있어 제의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투게더음성을 다른 사회복지센터들이 따라 할 수 있는 모범 사례로 만들어 보겠다는 꿈이 있다”며 “다른 센터들이 따라올 수 있는 선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자본이 투입되지 않으면서도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고 학문적 연구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결혼 이주민 여성들은 배우고 싶어도 혹시나 도망갈 것을 걱정하는 남편이나 시부모의 반대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천대를 받으면 나중에 그 자녀도 커서 사회문제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주 여성뿐 아니라 남편과 시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