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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 중독이 심할수록 가족 구성원 간에 친밀감이나 유대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09년 전국 초·중·고등학생 9180명을 설문조사해 내놓은 ‘청소년의 게임 중독 예방을 위한 가족단위 여가프로그램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중독 고위험군의 가족응집력은 50점 만점에 30.4점으로 일반군 34.7점에 비해 낮았다. 잠재위험군의 가족응집력은 31.1점이었다.

가족 구성원 사이 친밀감이나 일체감, 유대감을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가족응집력을 조사하기 위해 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제시한 문항은 ‘우리 가족은 어려울 때 서로 도와준다’, ‘우리는 어느 누구보다도 우리 가족끼리 제일 가깝다’ 등으로, 조사 결과는 가족응집력이 낮은 게임 중독 청소년들이 가족 관계에 있어 소외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조사에 참여한 게임 중독 치료 프로그램 상담사들은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과 부모와의 대화에는 정서적 내용보다 사실적인 내용이 많고, 가족이 함께하는 활동이 거의 없어 의사소통 기회가 적었다”며 “원만한 가족 관계가 형성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교사·부모들은 청소년의 게임 중독이 가족 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지만 정작 청소년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2010년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가 교사·학부모·청소년 각 300명씩 900명을 조사한 결과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 문제가 가족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 ~ 매우 그렇다, 5점 척도)’ 수준(2.3점)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반면 교사(3.8점)와 부모(3.4점)들은 게임 중독이 가족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상당히 동의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휴대전화 사용이나 텔레비전 시청보다 인터넷 게임이 가족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