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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게임에 노출돼 있어 중독에 이르기도 쉽습니다.”

14일 배주미(사진) 한국청소년상담원 인터넷중독대응팀장은 “청소년들은 전투 상황을 묘사한 슈팅게임(shooting game)이나 캐릭터를 계속 육성하는 롤플레잉게임(role playing game·RPG) 등을 비롯해 연령대가 낮은 경우에는 단순한 레이싱게임(racing game) 같은 다양한 게임에 중독된 사례들이 보고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팀장은 “게임 중독에 빠진 학생들은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고 이에 집착할 뿐만 아니라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 장애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배 팀장은 또 “몇 년 동안 인터넷 중독 상태로 지내 온 청소년들의 경우 전두엽 등의 뇌 기능에도 변화가 나타난다”며 “본래 지니고 있던 지적 잠재력도 퇴보하는 경우가 있다”고 경고했다.

게임 중독으로 인한 정서 불안과 이것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했다. 배 팀장은 “게임하는 것에 집착하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고 친구들과 노는 것도 싫어하며 게임과 PC방 출입을 위해 거짓말이 느는 등 일상생활에 장애가 나타난다”면서 “심해지면 다른 중독이 그런 것처럼 게임을 안 할 때 허전하고 불안정한 느낌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게임 중독 치료에 있어 가족의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배 팀장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게임 중독 치료에 얼마나 협조적인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게임을 대체할 다양한 활동을 마련해 주고 게임을 하지 않도록 통제 및 모니터링을 해 주는 등 부모와 가족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