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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로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편서풍 같은 바람의 영향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기 상층에서는 편서풍, 하층에서는 서풍이 불고 있어 방사성 물질은 우리나라와 반대 방향인 태평양 쪽으로 빠져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환경방사능감시상황반 반장을 맡고 있는 홍남표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국장은 “현재 우리나라 방사능 측정소 70곳의 방사선 준위는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사선 준위는 평상시 대략 시간당 50∼300나노시버트(nSv) 범위를 유지한다.

교과부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부터 환경방사능감시상황반을 꾸리고 평소 15분이던 방사선 준위 감시주기를 5분으로 단축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과 가장 가까운 울릉도에서 측정된 방사선 준위는 시간당 140.0nSv, 영덕 106nSv, 포항 102nSv, 울산 111nSv 등으로 평소와 다름 없는 수치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와 일본 주변의 기류 흐름으로 볼 때 앞으로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로 날아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상청 황사연구과 김승범 박사는 “현재 고기압이 일본 남쪽 해상으로 동진하고 있다”며 “고기압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지표 부근에는 서풍이 불고 있어,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다고 해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풍 계열 바람이 부는 가을철과 달리, 봄에는 주로 서풍이 불기 때문에 당분간 방사성 물질이 동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들어올 염려는 거의 없다.

강버들기자 oiseau@, 대전 = 김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