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로 인해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은 방사능 비상이 걸렸다.

유엔 방사능영향과학위원회(UNSCEAR)는 13일 원전 폭발사고가 인체에 미칠 위험 수준은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유해한 방사능 물질이 주변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기 때문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이날 원전 폭발사고로 인해 유해한 방사능 물질이 미국까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R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천마일이 넘는 양국 간의 거리를 감안할 때 하와이나 알래스카, 미국 영토나 미국 서부 해안에서는 어떤 유해한 수준의 방사능(노출)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원전 폭발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원전정책을 뒤흔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청정에너지 확대 차원에서 자국내 원전 건설 확대 정책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무소속의 조지프 리버먼 미 상원의원은 이날 CBS 시사대담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미국의 원전 개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모든 원전을 중단하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며 “조용히 그리고 서둘러 일본에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이 어떤 이유로 폭발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한 후 새로운 원전 건설 허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원전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현재 캘리포니아, 조지아 주 등에 대형 원전을 건설 중이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