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바이오제약 사업 진출을 위해 인천 송도에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한다.
삼성은 이를 위해 세계적인 제약·헬스케어 분야 전문 서비스 기업인 미국의 ‘퀸타일즈(Quintile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바이오제약 사업 진출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안에 따르면 삼성은 바이오제약 산업 중 조기 사업화가 가능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사업(CMO)을 우선 추진키로 하고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은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경제자유구역 내 27만㎡(8만평)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플랜트 건설을 위한 합의각서(MOA)도 체결했다.
삼성은 신설 합작사를 통해 CMO를 진행함과 동시에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병행 추진, 오는 2016년부터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합작사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가 각각 40%, 삼성물산이 10%의 지분을 투자하며 퀸타일즈는 10%의 지분을 갖게 된다.
삼성과 퀸타일즈는 올 상반기(1~6월) 중 1단계 생산플랜트를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오는 2013년부터 합작사를 통해 암과 관절염 등 환자 치료용 바이오 의약품을 연 600㎏가량 생산할 예정으로, 대부분 해외에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에 건설될 합작사는 3만ℓ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초현대식 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신약 사업에도 진출해 의료관련 사업의 융복합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작사는 사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을 사업 성격이 유사한 삼성 관계사에서 우선 공모하는 한편, 해외 전문 인력과 국내외 바이오 관련 학부 및 대학원 졸업생을 선발, 300명 이상 규모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에 삼성과 손을 잡은 퀸타일즈사는 1982년에 설립된 제약·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09년 매출액이 30억달러에 달하며, 세계 60여개국에 2만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김태한 삼성 신사업추진단 부사장은 “인력 규모는 플랜트 증설 및 사업 본격화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 바이오제약 관련 인력 활용 및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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