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바이오사업뿐 아니라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의료기기 등 나머지 신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주로 외국기업이나 계열사 간 합작 등 ‘합종연횡’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5대 신사업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분야는 태양전지 사업이다. 삼성정밀화학이 담당하고 있는데 지난 16일 미국의 MEMC사와 함께 태양광 발전장비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세웠다. 삼성은 이번 합작을 통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태양광 발전소 시공-태양광 발전소 운영’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삼성은 오는 2013년부터 폴리실리콘을 생산해낼 계획으로, 2020년까지 태양광 사업에서 매출 10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자동차용 전지사업은 삼성SDI가 책임지고 있다. 독일의 보쉬와 합작으로 설립한 ‘SB-리모티브’가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울산 삼성SDI 사업장에 전기자동차용 전지 생산라인을 준공했고, 삼성과 보쉬는 올해 초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해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연간 전기차 18만대분(4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미 미국 크라이슬러에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공급키로 했고, 미국 델파이사에도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10년간 단독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LED의 경우,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손을 잡고 설립한 ‘삼성LED’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용 백라이트 유닛에서 조명엔진사업, 자동차용 LED 램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2020년까지 17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의료기기 사업은 메디슨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혈액검사기 등 체외 진단 분야부터 진출해 오는 2020년까지 누적투자 1조2000억원,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슨 인수로 초음파 기기로의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게 삼성의 전략이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