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이나 운동 및 일상생활에서 발목을 삔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한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이진우 교수팀이 최근 심한 발목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141명을 분석한 결과 41명(29%)이 발목 염좌를 경험했고 이 중 19명(13%)은 수차례 발목 염좌를 경험했지만 대부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초기 치료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발목을 접질리면 인대 손상이 동반되고 관절이 불안정해져 반복적으로 접질리게 되며 결국 연골까지 손상돼 심한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목 관절의 경우 나이가 들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은 다른 관절에 비해 덜 생긴다. 하지만 발목은 외상을 당하면 작은 면적에 많은 무게가 실리는 특성으로 인해 관절염이 생기기 쉽다. 특히 인대는 다치고 난 후 아무 치료 없이 방치했을 경우 다치기 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손상 초기에 부목 등으로 고정해 줘야 한다. 급성기가 지난 후에는 지속적인 근력 강화를 통해 회복 운동을 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거나 계속적인 손상을 받게 되면 인대를 수술하기도 한다.

연골도 일단 손상되면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보존적 치료나 미세 천공술, 절골 교정술, (견인)관절 성형술 등을 통해 최대한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심한 관절염으로 진행되면 결국 관절 유합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 등을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발목 염좌를 단순히 발목을 삐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병원에 방문해 인대와 연골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발목 관절염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발목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뒷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과도한 키 높이 구두 등 자제 ▲평소 하지 근력 운동 실시 ▲운동 전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 운동 실시 ▲울퉁불퉁한 길을 걷거나 뛸 때 주의 등이 필요하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