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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선동 전문연구가인 브라이언 마이어스(48·사진) 동서대 교수는 7일 “북한이 연초부터 대화국면으로 가기 위해 총공세를 벌이지만 북한이 천안함·연평도 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할 가능성은 전무하다”면서 “남북회담에 환상을 갖지 말라”고 말했다.

마이어스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세미나의 주제토론자로 참석한 뒤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대남 도발과 대화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남측으로부터 대량식량지원 등 양보를 얻어내려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현 국면에서 대화를 하자는 것이 과거 도발에 사과하거나 미래 도발을 중단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8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남측이 남북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북측에 유화적 자세를 보일 경우, 남측은 결과적으로 북한의 대화전술에 말려들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특히 “북한의 핵문제나 대남도발은 북한체제가 붕괴되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보다는 중국이 북한체제에 대한 유지적인 대북접근법을 바꾸도록 국제적 협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의 후계구도 문제와 관련, “김정은이 9·28 노동당대표자회를 통해 부상했지만 북한중앙TV나 노동신문 등 핵심 매체들이 김정은에 대한 일관된 우상화 작업은 시작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은 최근 들어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는 것과도 밀접히 연관된 듯하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이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노동당을 김일성의 당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북한이 김씨 패밀리의 나라이고, 김씨 일가가 계속 지배할 것임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해석하면서도 “노동당 규약이 바뀌었다고 해서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장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교수는 김정은의 북한 내 위상이 불안정하다고 보는 근거에 대해 “김 위원장의 경우, 1970년대 초반부터 개인우상화 대상이었으나 김정은은 아직 그런 수준이 아니다”면서 “북한이 공개하는 김정은 사진이나 활동장면을 보면 김정은의 위치는 늘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집트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북한에 전파될 가능성에 대해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에 아직 시민사회가 형성되지 않았고, 북한주민들을 단결시킬 만한 이념이나 운동세력이 없기 때문에 이집트형 민중봉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