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왼쪽부터 데이비드 거겐, 리 에드워즈, 루 캐넌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공공리더십센터 교수 등 레이건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연구한 전문가들은 비전과 신념, 자신감 등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 이들은 ‘레이건 리더십’에 대한 저서를 통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보좌관을 역임했던 거겐 교수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것은 ‘행복을 위한 재능’으로 불렸다”고 밝혔다.

거겐 교수는 국내에도 출간된 ‘CEO 대통령의 7가지 리더십(Eyewitness to Power)’이란 저서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해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미국은 대공황과 일본의 진주만공격 등 두 번의 큰 시련을 겪었다”면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때 미국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감명 깊게 지켜봤고, 사람들이 할 수 있다는 마음만 갖는다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것이 레이건 전 대통령의 신념과 비전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거겐 교수는 또 “레이건 전 대통령은 본성적으로 꿈꾸는 사람이었다”면서 “그의 관념 중 일부는 진부하게 들렸지만, 그는 진지하게 믿었고 사람들도 따라 믿도록 설득했다”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또 통 큰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거겐 교수는 “한번은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레이건은 단지 다섯 개 혹은 여섯 개의 아이디어를 가졌으나 그 모든 것이 크고 좋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리 에드워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도 대표적인 레이건 리더십 전문가이다.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지지율이 63%로, 당시까지 지지율이 가장 높은 역대대통령이었다”면서 “나중에 빌 클린턴 대통령이 68%로 마감했지만, 2004년 갤럽이 최근 대통령 중 가장 뛰어난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 레이건이 58%로 1위, 클린턴은 38%로 2위였다”고 밝혔다.

에드워즈 연구원은 ‘로널드 레이건의 진수(the essential Ronald Reagan)’란 저서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높은 빈곤율, 약 200만명의 제조업 실직자, 2배로 증가한 국가부채, 정부의 스캔들, 테러리즘의 증가로 표현되는 시대에 집권했다”면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무너지는 경제를 부활시키고 외교 및 국가안보정책을 확장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미국을 세계역사에서 예외적 국가로 보았다”고 분석하고 “이러한 예외주의가 세계에 걸쳐 자유 강화에 나서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을 ‘냉전에서 승리를 원했고,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던 상황판단이 빠른 전략가’로 묘사했다. 그는 레이건 리더십의 4가지 핵심 요소로 용기와 사리분별, 정의, 지혜를 들었다.

언론인 루 캐넌은 “불가능이 없는 사람”이라고 레이건 전 대통령을 묘사했다. 그가 쓴 ‘레이건 대통령, 일생의 역할(President Reagan: The Role of a Lifetime)’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겨울 휴가지에서 읽었던 책이다. 그는 “레이건이 믿은 것도 이것이며, 따르던 미국인들에게 어필된 것도 불가능이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종종 레이건을 너무 폄하하거나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건은 대통령직을 최고로 잘 수행했던 배우였다”고 밝혔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