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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경우 사망 원인에 있어서도 인종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인종별 교육 및 소득 수준, 사회적 특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됐기 때문으로 미 정부가 건강문제에 관한 인종별 불균형을 이처럼 폭넓게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이날 건강 문제 관련 인종별 차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고 “백인은 약물 과다 복용, 흑인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뇌졸중·심장질환,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자동차 사고로 가장 많이 사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의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은 매우 심각하다. 특히 처방전에 의한 약물 과다 복용은 불법적인 것보다 더 많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의사들이 강력한 진통제나 항우울제, 항정신병 약물 등에 대한 처방전을 합법적으로 쓸 수 있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006, 2007년의 경우 백인 약물 과다 복용 사망 비율은 각각 14.7%와 15.1%로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전체 자살인구의 83.5%(1999∼2007년 누적)를 백인이 차지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반면 흑인은 백인에 비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다. 2006년 심장질환으로 인한 흑인 사망률은 161.6%, 백인은 134.2%였다. 뇌졸중의 경우도 흑인은 61.6%였던 반면 백인은 41.7%였다. 흑인들의 경우 예방입원 비율이 백인보다 2배나 더 높아 연간 70억달러의 비용이 들어감에도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관리 실패 사례로도 지적되고 있다.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에이즈 감염도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2005년과 2008년 흑인의 에이즈 감염률은 각각 68.2%, 73.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히스패닉이 각각 26.6%와 25.0%를 기록했다. 아메리칸 인디언 및 알래스카 원주민은 각각 10.3%, 11.9%를 보였다. 아메리칸 인디언 및 알래스카 원주민의 경우 다른 인종에 비해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2배나 많았고, 흑인여성에게서 태어나는 아기의 사망률은 다른 인종에 비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교육을 받고 부유층일수록 폭음을 하는 경향이 강해 폭음이 백인이나 다른 여타 인종들의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빈곤층에서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다른 인종보다 더 폭음을 즐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