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비리 의혹’사건과 관련, 경찰청은 전국 총경 이상 경찰관의 비리 개입 여부에 대해 대대적인 자체 감찰에 나섰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0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총경 이상 경찰관에게 서한을 보내 브로커 유모씨와 접촉한 사람이 있으면 자진신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자진신고하는 자는 최대한 관용을 베풀 것이지만 검찰수사나 언론보도 과정에서 드러나면 가혹하게 엄정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진신고는 이날 오후 6시까지 경찰청 감찰과에서 접수될 예정이며, 이날 오전까지는 한 명도 접수되지 않았다.

조 청장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경찰이 비리 경찰 이미지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강하게 척결하겠다”며 “이같은 충격적 기회를 계기로 경찰이 거듭나는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함바집 비리 의혹에 거론된 김병철 울산경찰청장과 양승철 광주경찰청장에 대해서도 근무지 변경 등 대기발령에 준하는 인사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조 청장은 “대기발령까지는 아니지만, 대기발령성 성격을 띤 인사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논란의 두 청장 모두 치안연구소로 발령하고 해당 경찰청은 차장이 직무대행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결과 기소가 안되고 혐의없음으로 처분이 날 경우 두 사람 모두 원직복귀 시키겠다”고 말했다.

반면 조 청장은 강희락 전 청장의 연루에 대해서는 “본인이 부인하기 때문에 수사진행중인 사항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