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으로 ‘3차 산업혁명’을 시작하라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김명화기자 omoning@

‘앞서 뛰지 않으면 도태된다.’ 한국산업의 패러다임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급격히 옮아가고 있다. 제2의 반도체·조선·자동차 산업으로 불리는 바이오·신재생에너지·로봇·차세대반도체·그린카 등 신성장산업이 향후 한국을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을 ‘미래 산업’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미 정부와 기업은 수년간의 집중적 연구와 투자를 통해 일부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원천기술 부족, 과감한 투자 미흡 등 한계 역시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신성장동력산업 비전과 성과 가시화 = 정부는 지난 2009년 1월에 ‘신성장동력 촉진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2020년까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4만달러로 끌어올릴 핵심 분야로 신성장 산업을 키운다는 것이다.

정부는 2020년 신성장동력분야 수출 목표를 1650억달러로 잡고 있다. 한국을 수십년간 먹여살렸던 반도체·조선·철강·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은 이미 산업 성장주기의 임계점에 도달해 있다는 게 정부와 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새로운 파이’를 창출할 신산업분야에서 세계 주요국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수년간의 노력으로 한국은 일부 신산업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냈다. 정부는 발광다이오드(LED)·로봇·2차전지·태양광·원전플랜트 등 6대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세계 최초로 40인치 LED TV 양산에 성공했고, 산업용 로봇과 청소로봇 시장 확대로 2009년 국내 로봇시장이 1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최초 리튬이온전지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출시됐다. 녹색성장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태양광·풍력 분야의 대규모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로 2007년 1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은 2010년 33억8000만달러로 급증했다.

◆ 뛰는 기업들 = 대기업을 중심으로 산업계는 녹색기술·첨단융합·고부가서비스 등 3대 분야 17개 신성장동력산업에 뛰어들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0대 그룹이 가장 많이 참여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8대 그룹 참여)로 나타났다. 또 고도물처리, 그린수송시스템, 정보기술(IT) 융합시스템, 신소재·나노융합 등 산업분야에 각각 4~5개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각 기업들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단기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10대 신산업 분야를 지원한 사업인 ‘스마트 프로젝트’(2009년 7월~2010년 12월) 사업에서 성과를 내보였다. 이 기간 10대 분야의 정부 지원액은 1750억원, 민간의 투자는 1조9859억원에 달했다.

LG생명과학은 빈혈치료제와 성장호르몬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에 성공했다. 삼성테크윈은 감시로봇 시스템을 알제리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효성은 인천 영흥 화력발전소에 하루 2000t 규모의 해수담수화 설비를 준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이미지프로세싱 반도체 및 양방향 스마트키 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2012년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 한계 노출 = 그러나 한계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기차와 바이오 등 일부 신산업 분야에서 기업의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양산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성장동력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도 미약하다는 평가다. 원천기술 확보도 관건이다. 한국은 2010년 현재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원천기술 수준이 50~60%에 불과하다고 지경부는 분석했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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