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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가 2009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최대 대형마트 이마트의 전국 점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 나타났다. 2008년까지 대형마트 부동의 1위 상품이었던 쌀은 지난해 커피믹스와 봉지라면에 밀려 3위에 그쳤는데 올해도 이 같은 순위가 그대로 이어졌다.

7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 이마트 129개 점포에서 판매된 2696개 상품군 중에서 커피믹스가 지난해에 이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커피믹스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해 ‘불황기엔 단맛을 찾는다’는 속설과 맞아떨어져 1위에 등극한 뒤 올해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

봉지라면은 서민들의 식사와 간식용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3년 연속 2위 자리를 지켰고, 쌀은 외식 문화가 확산되고 대체 식품이 늘면서 3위에 그쳤다.

지난해 많이 팔렸던 LCD TV는 올해 주춤했다. 지난해 9위를 차지한 46인치 이상 LCD TV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46인치 미만 LCD TV도 지난해 4위에서 8위로 4계단이나 내려앉았다.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모으며 매출 순위 5위에 올랐던 김치냉장고 등 프리미엄 냉장고는 올해도 5위 자리를 유지했고 대표적 생활필수품인 화장지는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일반 우유도 7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업체 간 명암이 갈리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매출 8위를 기록했던 아모레화장품은 올해 7위로 상승한 반면 LG화장품은 지난해 10위에서 올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새로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캔맥주와 통조림 세트. 남아공월드컵과 광저우아시안게임 열풍 등에 힘입어 치킨과 함께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캔맥주는 지난해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추석이나 설 등 명절 선물세트로 인기가 높은 햄, 참치 등 통조림세트는 지난해 19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