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간부의 연내 경기도 포격 위협이 외신에 보도된 이후, 3일 경기도 접경지역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마을 주민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농민들은 지난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전면 금지됐던 민통선 마을 영농활동이 4일 전부터 제한적으로 허용돼, 겨우 군인들의 호위 속에 밭에서 콩을 수확하거나 영농시설을 점검할 수 있게 된 상황에 포격 위협 보도가 나오자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파주시 대성동마을 김동찬 이장은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 주민들이 안심하는 분위기였는데 북한이 내륙 접경지역 경기도에서 재도발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등 다시 긴장하고 있다”며 “북한이 재도발할 경우 정부는 강력한 응징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경기 최전방 마을 주민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방위전략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재난구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의 천병호 이장은 “북한이 비무장지대나 민통선일대에서도 총기 사격 및 포격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며 “북한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은데 이는 정부가 강력한 보복 대응을 하지 않은 탓도 있다. 주민들은 효율적이고 강력한 방위체계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북한군의 도발 위협 보도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도 도라산전망대 등 민통선 내 안보관광지에 대한 민간인 출입이 여전히 통제돼 음식점 3곳이 문을 닫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일 오후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를 방문해 김상기(대장) 사령관으로부터 도내 군 방어체계에 관한 설명을 듣는 등 안보태세를 긴급 점검했다.

파주·수원 = 오명근·김형운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