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일부터 시작된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을 겨냥한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달리 “미·일의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가상의 적은 중국”이라는 시각이어서 이에 대한 중국 정부와 언론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3일부터 시작되는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해상 연합훈련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에서 진행될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미·일동맹은 중국을 포함한 제3국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라며 미군 함정의 댜오위다오 접근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어떤 긴장 국면의 확대와 악화시키는 행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긴장국면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미·일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일 “미·일 합동군사훈련은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하는 실질적인 훈련”이라며 “훈련지역이 오이타(大分)현을 비롯한 일본 서남지역의 여러 부속도서 주변 해역을 포함한다”고 경계했다.

신문은 또 “과거 일본 방위성이 주변국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대규모 ‘섬탈환’ 훈련을 회피했으나 최근 들어 중국 해군과 공군의 활동 영역이 날로 확대되고 빈번해지면서 일본의 상당한 위협을 주고 있다”며 “미·일 연합군사훈련은 일본이 서남지역의 섬을 지키려는 결심과 능력을 표명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견제역할을 할 것”이라는 일본 요미우리(讀賣) 보도를 인용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웠다.

중국언론들은 “2007년 이후 치러진 양국 연합훈련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11월28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규모의 6배”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