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포함해 한반도 위기상황을 논의하자며 중국 측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협의에 참석하겠다고 2일 발표했다. 러시아가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협의 제안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세이 사조노프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현지 언론 브리핑에서 “(수석대표 긴급협의와 관련한) 중국 측의 초청이 러시아에 전달됐고, 현재 6자회담 참여국들이 외교 채널을 통해 개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현지 통신이 전했다.

사조노프 부대변인은 “한반도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우려는 아직 가시지 않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6자회담 긴급협의가 열리면 러시아도 참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11월28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처음 제안한 뒤 11월30일 다시 관련 당사국들에 이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중국 측의 제안에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모스크바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기본적으로 중국 측의 제안을 지지하면서도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한국, 미국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의 입장을 고려해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