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조만간 재개키로 한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은 북한의 도발로 중단된 최근의 훈련 규모 이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한·미 양국의 연합훈련도 연내 추가로 실시된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도 담고 있는 이번 사격 훈련에는 지난 훈련에 참가했던 K-9 자주포를 비롯해 105㎜ 견인포,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81㎜ 박격포 등 연평부대에 배치된 11종의 화기가 다시 총동원된다.

군은 11월23일 연평도 서남방 20~30㎞ 해상으로 사격훈련을 실시하던 중 오후 2시34분부터 북한군의 포격 도발이 시작되자 훈련을 중지했었다. 해상사격훈련이 재개되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주민들은 방공호로 대피하고, 연평도에 추가 전개된 K-9 자주포, K-55 자주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 다연장로켓(MLRS), 아서 대포병 레이더 등을 이용해 즉각 응사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게 된다.

한·미 양측은 또 한·미 연합훈련에 이어 연내 1차례 더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미7함대 사령관과 해군 작전사령관이 연내 1차례 더 훈련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며 “훈련 형태와 규모, 시기 등이 특정되는대로 샤프 연합사령관과 합참의장이 훈련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협의 중인 해상 연합 훈련은 수상전투단 훈련과 대잠수함 훈련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훈련을 끝내고 다음 임무지로 출발한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이 한 달 내로 우리 영해로 돌아와 다시 훈련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2~3척과 핵추진 잠수함 1척 등이 참가해 우리 해군 수상함 및 잠수함과 수상전투단 훈련과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군 관계자는 “대잠 훈련이나 수상함 훈련을 비롯해 대특수전분야 훈련 등의 훈련 형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현식·장석범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