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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졸지에 전쟁터로 변한 연평도는 아직도 산불이 계속되고 있고 휴대전화가 불통되고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해안포 포격으로 온 동네가 쑥대밭이 된 연평도. 낡이 밝았지만 여전히 불길을 잡지 못한 산불은 꺼질 줄 모르고 있다. 의용소방대가 나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산불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다.

한 주민은 “기지국으로 연결되는 통신선이 끊어지면서 이동전화는 불통이 됐다. 나머지 기지국들은 정전 때문에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비상 배터리로 기지국의 가동 시간을 끌었지만, 하루를 넘기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KT의 유선전화와 인터넷전화는 정상적으로 통화가 이뤄지고 있다.

전력선도 일부가 끊겨 일부 지역은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한때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여중생 김모양은 대피소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돼 가족의 품에 안겼다.

북한의 포격으로 숨진 병사 2명과 다친 병사 15명은 국군 수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북한군의 추가 도발 우려가 나오면서 주민들의 동요도 심각한 상태다. 23일 밤 백령도와 대청도에서는 주민 400여명이 어선을 타고 인천에 도착했다.

대피소를 나올 수도 없고 나와봤자 돌아갈 집이 없는 연평도 주민들은 태어나서 가장 곤혹스럽고 긴 겨울 밤을 보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