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례없이 민가에까지 포격을 가하며 전시에 버금가는 안보위기를 조성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서해상에서 진행 중인 우리 훈련에 대응하는 형식이지만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김정은 후계체제로의 전환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22일과 23일 오전 서해상에서 진행되는 우리측 호국 훈련을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훈련중단을 요구했다.

북한 조평통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22일 “남조선 군부호전세력의 북침전쟁 연습소동은 온 겨레에게 참혹한 재난을 가져올수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파멸을 불러올 어리석은 행위”라고 경고했다.

이같이 사전 경고를 한 뒤 23일 연평도 해상에서 우리측 사격 훈련이 실시되자 이를 빌미로 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우리측의 대응을 예상하고 사전에 계획한 도발일 가능성임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이 이같은 도발을 한 배경은 김정은 후계 체제로의 전환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 동요를 막고 군부의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대외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포격은 현장 군부의 즉자적 대응이라기보다는 최고 지도부의 사전에 계획된 대응일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이 지도체제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대남 강경세력인 군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권력 승계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동요를 방지하고 내부 결속력이 강화해 지도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한국의 압박 정책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함으로써 기존 정책에 변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한국의 압박정책에 대한 대응수위를 점차 높여감으로써 미국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고 자신들의 협상력을 높여 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체결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