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노 리플라이

아직도 대중가요계가 아이들(idol) 그룹 일색이라고 생각한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여전히 TV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 그룹이 맞다. 어려서부터 오랜 훈련을 통해 다방면의 재능을 키워온 아이들 그룹 출신 연예인들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 그러나 다재다능한 이들의 창의성을 가로막는 건 역설적이게도 그들을 키워낸 기획사 시스템이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 비슷한 음악의 반복, 차별화되지 않는 스타일에 대중은 이미 지쳐가고 있다.

대중가요계의 지각 변동을 주도하고 있는 두 젊은 그룹이 주목 받고 있다. 바로 데이브레이크와 노 리플라이다. 홍대 클럽과 작은 공연장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들의 인기몰이는 이미 주류를 위협하고 있다. 유튜브 등 국경이 사라진 시대에 해외에서까지 이들의 팬이 생겨날 정도다.

지난 2007년 1집 ‘어반 라이프 스타일(Urban Life Style)’로 데뷔한 데이브레이크는 이원석(보컬), 정유종(기타), 김선일(베이스), 김장원(키보드) 등 4명의 멤버로 이뤄진 밴드다. 지난 8월 두 번째 정규앨범 ‘오로라(Aurora)’를 선보이면서 이들의 진가는 빛을 발하고 있다.

신선하면서도 감성 넘치는 음악, 폭발적인 무대 매너가 인기의 비결이다. 코믹한 가사와 어감, 그루브(Groove·흥)가 넘치는 펑키넘버 ‘들었다 놨다’는 올가을 최고의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재기발랄한 음악과 뛰어난 연주력까지 갖춘 이들은 한국 밴드음악을 이끌어갈 선두주자로 꼽힌다.

노 리플라이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웰메이드 사운드’로 사랑 받고 있다. 이른바 ‘감성 사운드’의 계보를 잇고 있는 노 리플라이는 권순관(보컬, 키보드)과 정욱재(기타)로 구성된 듀오 밴드. 지난 9월 발매한 두 번째 앨범 ‘드림(Dream)’은 전작에 비해 훨씬 세련된 사운드에 특유의 감성을 실어 한 포털사이트의 ‘이주의 국내 음반’으로 꼽힐 만큼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태국의 음악페스티벌인 ‘멜로디 오브 라이프(Melody of Life)’에 나란히 초청받으면서 밴드음악의 한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미 해외 팬들도 이들의 음악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데이브레이크와 노 리플라이는 오는 23~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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