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녹색성장위원회 보고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4대강 사업의 경험과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4대강 사업을 우리나라 녹색성장 전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야당과 일부 환경단체의 반발이 여전한 상황에서 정부 의도대로 4대강사업이 친환경산업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13일 대통령 직속 녹색위에서 열린 ‘미래를 여는 힘-태양·바람·물’이란 주제의 보고대회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 해외진출 전략 등 기후변화대응 미래 수자원전략’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물길을 키우는 4대강 사업이 기후변화로 연간 강수량 편차가 심해지면서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는 홍수와 가뭄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4대강 사업을 해외로 확산시키는 방침을 내놨다.

국토부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은 4대강 수계 1700㎞를 대상으로 단순한 토목사업뿐만 아니라 조사·설계·시공·운영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실증해 보이면서 기술의 신뢰성과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테스트베드”라며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한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2011년 초 4대강 살리기 관련 국제세미나를 개최해 동남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4대강 사업을 알릴 계획이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물관련 행사인 ‘세계물포럼’(제7차·2015년)의 한국 유치를 추진해 4대강살리기를 물 관련 이슈로 적극 부각시킬 예정이다. 다만 아직도 여전한 야당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하고 설득하느냐는 정부가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