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천안함 침몰 사건 6개월을 맞아 ‘대양해군’ ‘첨단전력 건설’ 용어 사용을 중단하면서 전력 운용의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나섰다. 전력 운용의 변화는 대외적으로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내적으로는 전술과 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요약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탐색공격단대’(Search & Attack Units·SAU)의 운용이다. 함정 1척이 경비작전을 하던 기존 방식에서 초계함(PCC)과 호위함(FF) 또는 구축함(DDH) 등 함정 2척이 1개조로 일정 구역을 맡아 경비작전을 펼치는 방식이다.

해군 관계자는 15일 “천안함 사태 이후 서해에 한해 ‘탐색공격단대’를 운용하는 등 경비작전 계획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면서 “예산 확보 등 비용이 드는 문제를 제외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통해 전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술과 훈련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함정별로 연 2회로 국한돼 있던 대잠수함 의무 훈련을 2배로 늘리는 등 훈련도 대폭 강화됐다. 적 잠수함을 선제적으로 발견하는 것이 대잠 작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초계함 등에 탑승하는 음탐사를 현재 2~3명에서 4~6명으로 크게 늘렸다. 적 잠수함 탐지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음탐사 경연대회도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해군은 천안함 사태 발발 이후 6개월 동안 절치부심하며 소통과 작전변화 방안의 변화도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영내에 머물 때 오후 5시부터 1시간을 소통의 시간으로 정해 계급과 상관없이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기업들을 찾아 경영기법을 배우고, 육군과 공군을 찾아 합동성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한 영관급 간부는 “‘대양해군’을 접는다는 것은 일정 정도 해군의 명예에 상처가 된다는 점을 각오한 것”이라며 “천안함 사태 이후 6개월은 절박함과 처절함으로 얼룩진 하루하루였다”고 말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