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화난 직면 ‘잃은 게 많아’
美, 한미동맹·中견제 강화 ‘得’
中, ‘北편들기’로 국제신뢰 ‘흠’

오는 26일 6개월을 맞는 ‘천안함 침몰 사건’을 둘러싼 남·북·미·중 4자의 이해득실에 변화가 뚜렷하다. 사건 발생 초기 4자의 득실이 장기화 국면에서 뒤바뀌고 있는 것. 대내 결속에 천안함 사건을 활용했던 북한은 오히려 궁지에 몰렸고, 중국의 ‘중재력’도 의심을 받고 있다.

먼저 천안함 사건 ‘장본인’으로 지목된 북한은 시간이 흐르면서 잃은 것이 더 많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은 초기에는 천안함 사건을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패배를 보복한 것으로 선전하면서 군 사기를 진작시키고, 대내 결속을 다지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한·미가 ‘5·24 대북제재’, 추가 금융제재로 압박하면서 북한은 외화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외화벌이가 김 위원장 ‘통치자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뼈아픈 손실이다.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역시 체면을 많이 구겼다. 중국이 천안함 사건 이후 두 차례나 김 위원장 방중을 수용하는 등 일방적 ‘북한 편들기’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중국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홍콩 둥팡르바오(東方日報)는 13일 “북한이 제멋대로 핵실험을 실시해 중국 핵심 이익을 침해했는데, 북한이 사고치고 중국이 수습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초반 ‘패닉’ 상태는 어느 정도 수습한 상태다.

하지만 ‘여진’은 만만치 않다. 천안함 보고서 진위 논란으로 ‘남남갈등’이 여전하고, 남북관계는 유화기류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색 국면인 상황에서 천안함 ‘출구전략’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따라 향후 득실이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미국은 천안함 사건에 따른 득이 가장 많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초반부터 한국 입장을 적극 지지하면서 한미동맹 과시라는 효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중국 견제력을 보여주고, 북한에는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라”고 주장하면서 원칙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