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SM타운 라이브’10 월드투어 인 LA’ 공연을 1시간30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대표 가수 11명이 조각같은 외모와 세련된 복장을 뽐내며 국내외 60여개 매체 앞에 나타났다.

깔끔한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 가수들(강타, 유노윤호·최강창민, 이특·시원, 제이, 온유·민호)과 예쁜 짧은 원피스로 각선미를 드러낸 여자 가수들(보아, 수영·티파니)이 멋드러진 조화를 이룬 이들의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묘하게 머리를 올린 보아의 헤어스타일을 두고 회견장에서 ‘와’하는 탄성이 쏟아지자, 보아는 “와우(Wow)!”하며 “이렇게 대단한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공연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대단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흥분된다”고 영어로 공연 소감을 밝혔다.

미국 활동을 꾸준히 해 온 덕분인지, 보아의 말투나 태도는 회견 내내 어메리칸 스타일을 줄곧 유지했다. 동양인, 히스패닉계, 백인,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이 이 공연을 찾는 것에 대해 유노윤호는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며 “무엇보다 우리 나라 문화를 세계에 알리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제는 SM 소속 가수의 맏형인 강타는 “HOT 시절에는 이런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후배들이 이처럼 좋은 무대에 공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며 “이 공연이 SM패밀리의 미국 진출 신호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NBA(미 프로농구)가 자주 열리던 곳이어서 어릴때부터 이 무대가 동경의 장소였는데, 상상의 무대가 현실이 되니 감회가 새로워요.”(이특) “LA에서 자라서 그런지 기대를 많이 갖고 있다. 음악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언어라는 점에서 소통이 잘 이뤄질 것 같아요.”(티파니) 등 미국 공연에 대한 ‘대표선수’들의 기대와 각오는 남달랐다.

로스앤젤레스=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