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전담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49)가 벌이는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김연아와 오서측이 결별 이유를 놓고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김연아는 자신의 트위터에 “Would you please stop to tell a lie, B? I know exactly what’s going on now and this is what I’ve DECIDED”(거짓말 그만하세요. B? 나는 지금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이 결정은 내가 한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B’는 오서 코치의 이름인 브라이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둘의 결별 사실은 오서 코치의 매니저인 데이비드 베이든(IMG 뉴욕)이 24일 IMG 코리아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베이든은 “오서 코치와 트레이시 윌슨 코치가 지난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올댓스포츠의 박미희 대표로부터 결별 통지를 받았다”며 “결별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했으며 이 같은 결정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결별의 책임을 김연아 측으로 미뤘다.

그러나 곧이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3일 오서 코치로부터 더는 김연아의 코치직을 맡지 않겠다는 최종 통보를 받고 이 결정을 받아들였다”며 “오서 코치와는 지난 5월 다른 선수의 코치 제의설로 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런 관계로 인해 김연아는 지난 6월부터 사실상 혼자 훈련을 해왔다”고 전했다. ‘코치 제의설’은 오서 코치가 올 초 김연아의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20·일본)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은 사실을 말한다.

이에 대해 오서 코치는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내게 1순위는 김연아다”라고 부인하며 “내 생각에 이번 결별 결정은 김연아가 아닌 어머니 박 대표의 선택인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오서 코치가 어떻게 주장하건 아사다의 코치로 일할 가능성도 있다. 오서 코치와 아사다의 매니지먼트사는 IMG로 같다.

한편 일각에선 오서 코치와의 결별이 은퇴 후 아이스쇼 전념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의 근거로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의 정상적인 관계가 제시되고 있다. 현재 토론토에 머물고 있는 김연아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안무가 마무리될 때까지 크리켓 클럽에서 계속 훈련할 예정이다. 향후 훈련 계획과 코치 영입 문제는 차차 검토하기로 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