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가입자 절반이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 가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보험사들은 이를 감안,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상품을 다변화해 계약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보험연구원이 집계한 2009년 3월 말 현재 자동차보험 담보별 가입률에 따르면 자차담보 가입률은 5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인Ⅱ 88.4%, 대물 92.4%, 자기신체사고손해(자손) 86.8%, 무보험(무보험 차량과 추돌 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을 지급받는 것) 82.8% 등 다른 담보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다.

현재 자동차보험 담보별 가입률을 보면 대인배상Ⅰ 및 대물배상은 의무 가입이며 나머지 담보는 보험 계약자 임의대로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자차담보가 52.5%라는 것은 도난이나 교통사고로 인해 자신의 차량이 피해(파손 등)를 입었을 경우 절반가량이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보험연구원은 자차담보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원인에 대해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부담, 자동차 연식이 높아짐에 따라 사고가 날 지라도 그냥 운전하겠다는 심리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8월 현재 자차담보의 대당 보험료는 28만원 가량으로 모든 담보 중에서 가장 비싸다. 또 자동차 가격이 매년 올라 자차담보 보험료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대형차로 갈수록 자차담보 미가입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차를 타는 운전자의 경우 경제적으로 여력이 있고 자신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파손될 경우 많은 수리비를 보험을 통해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운전자의 연령과 자동차의 연식이 높을수록 자차담보 미가입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