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부가 전국 6곳의 경제자유구역 내 35개 단위 지구에 대해 해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해당 경제자유구역청과 지방자치단체는 해제 대상에서 빠지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구 해제 대상에 포함될 경우 계획돼 있던 각종 개발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한 데다 일부는 외국자본 유치를 약속한 상태여서 국제적인 신인도 타격도 우려되는 등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6일 전국 각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경우 재검토 대상에 포함된 광양지구 내 포스코터미널CTS는 포스코 51%, 외국자본 49% 투자로 중계무역기지와 원자재 비축창고가 들어서 있는 데다 오히려 확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구를 해제할 경우 원자재 비축 및 공급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우에도 영종하늘도시에 복합문화단지와 밀라노디자인센터를, 영종무의복합도시에 무의아트센터를, 영종미개발지에 국제산업단지와 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23개 지구 중 보배북측과 남산 등 2개 지구만 해제하는 의견을 정부에 보고했지만 10개 지구를 재검토 대상에 포함시켜 해제 규모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특히 송정지구가 해제되면 외국인 지원시설이 부족해져 인근 산업단지 등도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은 5개 지구 중 재검토 대상에 포함된 3개 지구가 모두 해제될 경우 새만금 내부 군산시의 산업용지와 부안군의 관광용지밖에 남지 않아 사실상 경제자유구역 존립기반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국제신인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검토 대상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국제문화산업지구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106개 기업이 입주해 대구 최대의 문화산업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프랑스 다쏘시스템이 연구소를 개설, 외국인이 이미 입주하고 있다.

또 황해경제자유구역 역시 재생·바이오에너지 기업과 해외 대학, 호텔 등의 건립을 위해 외국투자자와 총 2억9800만달러 상당의 투자양해각서(MOU) 등을 이미 체결한 상태여서 지구 해제는 국제적인 신인도 문제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 박천학·광주 = 정우천·대전 = 김창희기자 kobbla@munhwa.com